서울면적 3배 美 삼킨 산불 범인 '딱정 벌레'

[톡톡 사이언스]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 급격 확산
갉아먹은 나무들 말라 화인 제공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에 딱정벌레 등의 곤충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온라인매체 복스(VOX)는 따뜻한 지역에 서식하는 딱정벌레 등의 곤충이 산불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딱정벌레가 서식하는 나무를 방치할 경우 숲 전체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지구상에는 30만여 종의 딱정벌레가 있다. 미국에는 600여 종의 딱정벌레가 서식하며 이 가운데 나무를 갉아 먹는 해충으로 꼽히는 것은 12종이다. 특히 가장 악명 높은 딱정벌레 중 하나인 '소나무좀'은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미 남동부에서 뉴욕주까지 그 서식지를 확산하고 있어 우려를 낳았다.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 중 하나인 2020년 크릭 화재와 최근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부틀레그 불에는 모두 딱정벌레와 연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USA투데이 조슈아 예거와 마크올랄드는 당시 "크릭 화재의 원인은 딱정벌레에 의해 말라 죽은 나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2주 이상 계속된 오리건주 산불은 서울 면적(605.2㎢) 3배를 집어 삼켰는데 역시 딱정벌레가 죽인 나무가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페티그는 "딱정벌레가 숲을 죽이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화재의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 속도대로 나무가 계속 딱정벌레에 의해 죽어간다면 '대형 화재'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