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르윈스키, '클린턴 탄핵' 다룬 TV시리즈 제작자로 참여…10년만에 공개 석상 등장

[미국]

라이언 머피 감독의 10부작 시리즈, 7일부터 방영 
10년간 두문불출, 2015년 강연자로 공식 활동 재개
"실수 했어도 앞으로 나아가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과의 불륜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모니카 르윈스키(48)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다룬 TV시리즈 '탄핵'의 공동 제작자로 돌아왔다.

'탄핵(Impeachment)'은 '글리',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유명한 라이언 머피 감독이 만든 10부작 시리즈다. 7일 첫 방송하는 이 드라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에까지 이르는 사건을 여성 관점에서 조명했다. 르윈스키는 실제 사건 주인공으로는 유일하게 제작에 참여했다. 

르윈스키는 지난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륜이 발각돼 전세계의 주목을 함께 받았다. 사건 이후 르윈스키는 핸드백 디자이너, 다이어트 회사 광고모델 등으로 활동했으나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그는 세간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런던으로 이주해 석사 학위를 받았고, 10년간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르윈스키는 1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인생 초기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러 그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을 때, 실수를 또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재앙에 가깝다"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나는 계속해서 내가 누구인지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드라마 시사회에 르윈스키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인생 최악의 시기를 굳이 내가 다시 볼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1일)에서 말했다. 그는 그 시간 정신과 정기 상담을 받았다. 사건 후에도 클린턴은 대통령직을 지켰다. 하지만 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안 해본 게 없다. 구직 시험에 적어도 50번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도 받았다. 

르윈스키는 지난 2010년 성관계 몰래카메라 유출로 한 대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에 큰 자극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르윈스키는 “수치심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한 사람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얘기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르윈스키는 2014년 '수치와 생존'이라는 제목으로 잡지 '베니티 페어'에 자신의 삶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2015년 사이버 괴롭힘을 주제로 TED 강연자로 나서면서 비로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왕따 방지단체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알트 엔딩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했다. 

그는 다음달 HBO 맥스에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15분의 수치(15 minutes of Shame)'등 다른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NYT는 "르윈스키는 토냐 하딩, 브리트니 스피어스처럼 그 시대에 버림받은 다른 여성들에 대해 재고하는 촉매가 됐다"면서 "이들 각각은 영화나 TV주인공으로 좀 더 신중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