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딸 강간범 살해한 아버지에 성금 쇄도

러시아

주민들 1100여명 선처 요청 탄원서
"최고 변호사 선임해 무죄받게 하자" 

자신의 딸을 강간한 친구를 살해한 러시아 아빠에 성금이 쇄도 하고 있다. 이같은 여론에 힘입어 딸을 강간한 친구를 죽인 아빠는 감옥에서 나와 가택연금 중이다.

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사마라주에 있는 빈타이 마을 주민 1100명은 최근 며칠 동안 친구를 살해한 비야체슬라프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썼다. 그가 법정 다툼에서 유리하도록 최고 변호사를 선임해주자는 성금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사마라 지역에 거주하는 공장 노동자 비야체슬라프는 그의 오랜 친구인 올레그 스비리도프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사건 발생 1주일 전 비야체슬라프는 스비리도프와 술을 마시다가 그의 휴대전화를 우연히 보게 됐다. 비야체슬라프는 친구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8살 딸이 성폭행당하는 영상을 발견했다. 휴대전화에는 6살, 11살 여자아이를 강간하는 영상도 들어 있었다. 화가 난 비야체슬라프가 스비리도프에게 달려들었으나, 스비리도프는 도망쳤다. 비야체슬라프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스비리도프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비야체슬라프는 경찰보다 먼저 스비리도프를 찾아냈고 그를 흉기로 살해했다.

경찰이 그를 구금한 후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은 딸을 강간한 아동성범죄자를 죽인 비야체슬라프를 영웅으로 부르며 그는 무죄이고 살인죄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옹호했다. 주민들덕분에 법정 비용 모금 역시 성공적으로 모아졌다.

전문가들은 "그의 혐의를 볼 때 최소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면서도 "사건 전후 정황과 여론을 고려할 때 재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관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