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째 매년 조랑말 타고 1000㎞ 나홀로 유람

매년 1000㎞ 가량의 유람길을 나홀로 호젓하게 떠나는 영국의 80살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7일 메트로에 따르면 제인 다친 할머니는 1972년 이후 매년 조랑말을 타고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노섬벌랜드 헥삼 인근 집에서 친구들이 사는 스코틀랜드 인버네스를 오간다. 이 여행길은 무려 1000㎞에 달한다.

올해도 지난달 31일부터 어김없이시작했다. 텐트와 음식을 비롯해 오래된 휴대전화 등 몇 가지 주요 소지품만 챙긴 뒤 조랑말을 타고 하루에 25∼30㎞ 정도를 이동하고 있다. 음식은 비스킷, 치즈, 귀리죽 등으로 간단하며, 휴대전화는 하도 구형이라 한번 충전하면 1개월 이상 문제 없다. 앞다리 장애가 있는 그녀의 애완견도 이번 여행에 함께하고 있다.

제인이 탁 트인 풍광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장거리 여행의 매력에 빠진 것은 40여 년 전이다. 집에서 기르던 종마를 타고 집에서 480㎞ 정도 떨어져 있는 친구 집을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그녀는 매년 가을이면 조랑말을 타고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있는 친구들을 찾아 안부를 전하고 있다. 여행은 날씨 등을 고려할 때 보통 7주 정도 걸린다.

이 기간 그녀는 직접 판 구덩이를 화장실로 이용하고, 때에 따라 개울에서 식수를 구하기도 한다. 물론 교통 사고 위험 등 어려운 점이 없지 않지만  그녀는 조랑말 여행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여행에서는 항상 흥미롭다. 지루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