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외모 조롱 왕따 당해 화장에 집착

코로나 이후 있는 그대로의 자신 받아들이기로

탈락에도 재도전…"'나로 사는 삶' 영감 주고파"

영국 미인대회에 화장을 하지 않고 참가한 여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학창 시절 외모 때문에 괴롭힘당한 적 있다는 이 여성은 각자 있는 그대로 훌륭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대회에 나서고 있다.

엘르 셀린(31사진)은 11일 BBC와 인터뷰를 갖고 “어릴 적 영국과 그리스 혼혈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해야 했다”며 “얼굴과 팔에 털이 좀 있다고 고릴라라는 조롱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심한 곱슬머리였는데 아이들이 내게 머릿니가 있다고 놀려댔다”며 13살이 되던 해부터 화장에 집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피부색보다 훨씬 밝은 파운데이션을 썼고 그게 내 모습에 어울리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에 시달리던 셀린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건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전처럼 화장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사라졌다. 결국 자신의 원래 얼굴을 사랑하게 된 셀린은 올해 ‘미즈(Ms) 그레이트 브리튼’ 대회에 화장하지 않고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셀린은 작년 대회에도 참가했다가 떨어진 뒤 올해 용기를 내 재도전했다. 그는 오는 16일부터 열릴 최종 결선에서도 ‘쌩얼’로 등장할 예정이다.

셀린은 “나의 도전이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길 바란다. 내 모습을 보고 ‘나는 나 그대로로 충분히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는 여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