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갑시다/FDA자문위 '부스터샷 실시 방안' 부결 배경
美 전면 3차 접종 너무 일러, 확신 자료·증거 부족
중증 위험 65세 이상, 의료인, 경찰, 소방대원등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부스터샷(추가 접종) 방안이 현재로선 너무 이르다는 판단을 내렸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전날 회의에서 16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방안을 표결한 결과, 16대 2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시켰다. 대신 자문위는 부스터샷 대상을 중증 위험성이 큰 65세 이상 고령자를 비롯해 의료종사자와 구급요원, 경찰, 소방대원 등으로만 한정했다.

자문위의 이같은 결정은 2회에 걸친 백신 접종만으로도 충분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3차 추가 접종이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는 충분한 자료와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의견을 모은데 따른 것이다.

CNN 방송은 18일 FDA 자문위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실시 방안을 부결시킨 이유를 5가지로 요약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자문위는 ▲전 국민 부스터샷을 시행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전면 추가 접종을 뒷받침할 충분한 자료와 증거가 없으며 ▲더 많은 데이터 확보와 오류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현재로선 10대 대상 부스터샷의 안전성을 검증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고 ▲전면 추가 접종에 앞서 더 많은 사람이 첫 예방 접종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전 국민 부스터샷 계획이 부결되는 배경이 됐다.

이에앞서 화이자측은 자문위 회의에서 자사 백신이 심각한 질병과 입원,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90% 이상이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했으나 자문위원 대부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문위 소속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의 폴 오핏 소아과 교수는 "백신의 목적은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것인데 현재 데이터는 백신이 그렇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혀다.

또 UC 샌디에이고의 마크 소여 교수는 부스터샷 안정성을 입증하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중개과학센터(NCATS)DML 마이클 쿠릴라 박사도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화이자 데이터 불확실성을 지목하며 부스터샷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FDA 소속 도런 핑크 박사는 화이자 백신이 10대 후반 청소년에게 심근염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의학계 연구 결과와 관련해 부스터샷 안전성을 판단할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디 마이스너 터프츠 의대 교수는 부스터샷에 앞서 "우리가 여전히 전달해야 할 주요 메시지는 모두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