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병헌 단독 사회로 팡파르…26일까지 64개국 328편 상영
공식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 신설로 외연 확장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7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일정에 들어갔다.
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사전 행사에 이어 배우 이병헌의 단독 사회로 팡파르를 울렸다.
5천여 객석의 야외극장은 관객들로 가득 찼고, 배우와 감독들이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30회를 맞은 만큼 이날 행사에는 해외 영화계의 거장들이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객들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진 상태였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비롯해 모두 64개국 328편이 상영된다.
영화제는 올해 경쟁 부문을 신설해 외연을 확장했다.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심은경 주연의 일본 영화 '여행과 나날', 수지·이진욱·유지태가 출연한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 등이 초청됐다.
대만 배우 수치(서기)의 감독 데뷔작 '소녀'와 스리랑카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도 함께 경쟁한다.
30회를 맞아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대거 늘었다.
생애 처음 아시아 지역 영화제를 찾는 이탈리아의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 세계적인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거장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아이콘 섹션의 작품도 지난해 17편에서 올해 33편으로 늘어 역대 가장 많이 초청됐다.
아시아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독립영화를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비전 섹션은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해 운영한다. 올해는 한국 12편, 아시아 11편이 선정됐다.
넷플릭스 영화와 시리즈를 합쳐 역대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오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싱어롱 상영도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영화제는 감독과 배우가 창작 경험을 관객과 나누는 마스터 클래스, 커뮤니티 비프, 동네방네 비프 등 운영을 확대한다.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콘텐츠 & 필름마켓(ACFM)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오는 26일 저녁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폐막식은 기존과 달리 주요 영화인들이 시상자로 참석하며 수상작도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psj1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