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는 100인 이상 사업장에 백신 의무화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사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주에서는 어느 조직도 양심, 종교적 믿음, 의료적 이유 등으로 백신을 반대하는 직원, 손님 등 개인에게 접종을 강요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연방정부가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거나 매주 감염 검사를 하도록 하는 규정을 제정하려는 가운데서 나왔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은 연방정부의 백신 의무화 규정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백신을 접종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날 "백신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접종할 것을 강력히 권하지만 모든 텍사스 주민의 자유의사에 맡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입원자 수가 줄어들고 있으나 델타 변이에 의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텍사스주의 사망자 수는 6만7천 명에 육박한다.

애벗 주지사는 또 이번 행정명령을 특별회기 중인 주의회 심의 안건으로 상정, 주의회가 법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