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바다 휩쓸며 멸종위기종도 싹쓸이 고기잡이

[중국]

현지 밀수업자들 조력, 입항 않고도 장기조업

해마다 남미 바다에 출현해 어자원을 휩쓰는 중국 선단이 현지 밀수업자들의 조력을 받고 있다는 고발이 나왔다.

중미 에콰도르의 시사고발프로그램 '비드리오(유리) 코드'는 최근 방송에서 중국 어선들이 현지 밀수업자들을 통해 기름과 선식 등을 공급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관계자는 "중국 선단이 정기적으로 입항도 하지 않으면서 장기간 조업이 가능한 건 밀수업자들의 숨은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중국 선단은 에콰도르 만타항 인근의 밀수업자들과 손을 잡고 있었다.

중국 선단에는 장기 어업을 위해 냉동선과 기름 탱크처럼 사용하는 선박(유조선)도 포함돼 있다. 조업한 수산물을 냉동 보관하는 선박이 최소한 5척, 기름을 싣고 선단을 따라다니는 유조선이 4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조선은 탱크를 가득 채우면 1척당 4만5000톤 기름을 보관할 수 있다. 기름 2400만 달러어치를 싣고 다니는 '보물선'인 셈이다. 밀수업자들이 작은 배로 기름을 가져오면 수시로 탱크를 채우고 선단을 따라 다닌다.

이에따라 중국 선단은 입항하지 않고 장기 조업을 할 수 있다.

남미에서 중국 선단이 노리는 주력 어종은 오징어다.

전 세계 오징어의 70%를 휩쓰는 중국 선단으로 인한 남미의 피해는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선단은 또한 망치상어 등 보호어종이나 멸종위기종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기도 한다. 

프로그램은 "고가에 판매되는 샥스핀을 노린 중국 선단이 멸종위기 상어떼를 잡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면서 중국 선단이 어종을 가리지 않고 남미 어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