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관련 소비자 불만 10건 중 4건이'오진'최다

[지금한국선]

'암 아니다' 잘못 진단 87%
'암 아닌데 암' 진단은 13%
미국 병원에서도 비일비재  

 
나중에 알고보니 '암'이었는데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한 의사. 특히 암 3~4기로 밝혀질 경우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의 충격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이럴 땐 어디에다, 누구에게 하소연 해야하나.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같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경우가 미국에서도 비일비재하다.  

한국소비자원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암 관련 의료 피해 구제 신청 347건을 분석한 결과, 암 오진(誤診) 사례가 38%(131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암인데 암이 아니다'라고 진단한 경우가 87%(114건), 반대로 '암이 아닌데 암으로 진단'한 경우가 13%(17건)였다고 했다. 

암 오진 사례 131건의 암 종류는 '폐암' 19.1%(25건), '위암' 13.0%(17건), '유방암' 12.2%(16건), '간암' 9.2%(12건) 등 순이었다.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폐암'이 가장 많았다.

오진 경위는 △이상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62.6%(82건) △이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 중 발생한 경우가 22.1%(29건) △건강검진 후 암 여부를 감별진단하기 위한 '추가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15.3%(20건)였다.

암 오진 사례 중 병원 책임이 인정된 78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검사가 필요했으나 이를 시행하지 않은 '추가검사 미시행'이 39.7%(31건), 영상검사상 감별검사가 필요함에도 정상 등으로 잘못 판독한 '영상판독 오류'가 30.8%(24건)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건강검진의 목적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함이고, 특히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반면 다른 질병과 달리 상당히 진행되더라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증상이 없다"며 "의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