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리조트 놀이시설에 있는 '귀신의 집'에 들어간 16세 소년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코스모 등 말레이시아 매체에 따르면 이달 1일 파항주 번통(Bentong) 리조트에 친구 가족과 함께 여행 온 16세 소년이 귀신의 집에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페이스북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눈을 감고 쓰러져 있는 소년 주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기고 숨을 쉬어 보라하고 흔들지만, 소년은 축 늘어져 전혀 움직임이 없다.

소년은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고 부검 결과 심장에서 천공이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소년이 '귀신'을 보자마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돌연사로 사건을 종결짓고, 시신을 가족이 기다리는 말라카로 이송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보도한 일부 매체는 '타코츠보 심근증'(Takotsubo cardiomyopathy)이 소년의 사망 원인일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병은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으로도 불리는데, 극심한 슬픔, 분노, 공포 같은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일시적으로 심장의 좌심실이 부풀어 올라 심장의 펌프 능력이 떨어지면서 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