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첫 발견 남아공이 전한 희소식

[집중분석]

최초 보고후 봉쇄강화 없이 유행 하락세
오미크론 확산이 오히려 델타 감염 낮춰
독감 정도 풍토성 바이러스 되는 첫 신호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감염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공은 지난해 11월 말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 등장을 최초 보고한 직후부터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 지난달 12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3만7875명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3주 후인 지난 3일엔 3076명으로 줄어 최다 시점의 12분의 1로 떨어졌다. 4일 확진자가 8078명으로 늘긴 했지만,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최고 2만3437명에서 4일 8437명으로 줄어 완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케이프타운 대학의 면역학자인 웬디 버거스 교수는 “해당 수치는 분명한 점을 시사한다”며 “입원 환자 수와 확진자 수가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한 반면 중증 환자 수와 입원율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니카 간디 캘리포니아 대학 면역학자도 “완전히 다른 국면에 있다”며 “바이러스가 우리와 함께 할 것이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팬데믹을 끝낼 면역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에 비해 감염력이 높지만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이같은 특성이 (집단면역 형성에) 도움이 됐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빠른 속도로 다수의 사람이 감염되고, 이들이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상으로 자연 치유가 되면서 짧은 시간에 집단 자연면역을 형성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아공 아프리카 보건연구소(AHRI)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서 회복되면 오미크론뿐만 아니라 델타 변이에도 높은 면역력을 보였다. 

연구진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의 경우, 회복 2주 후 (인체 면역세포의) 오미크론 중화력은 14배, 델타 변이 중화력도 4배로 높아졌다”면서 “결국 오미크론은 물론 델타 변이 재감염률도 낮춰 코로나 감염률 전체의 하락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가 이중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델타 변이의 감염 건수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글렌다 그레이 남아공의료연구위원회 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를 계기로 팬데믹의 끝을 보고 바이러스 증세가 갈수록 더 가벼워질 것으로 바라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가벼운 파동과 관련,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풍토성 바이러스로 되는 첫 번째 움직임이 되기를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