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식습관 고치면 35%는 예방…1~2년 주기로 내시경 검사 등 정기 검진 필수.

▣ 2022 임인년 ‘건강을 챙겨라’

34세 암 환자, 이미 9세 때 유전자 변이 시작
생존율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할수록 높아
"자신의 검사받은 기록 정리 '건강 수첩'도움" 

▶WHO가 말하는 ‘암’

‘3분의 1’ 예방할 수 있다.
‘3분의 1’ 조기 진단으로 완치 가능.
‘3분의 1’ 암 걸려도 치료후 완화 가능.

 새해도 건강이다. 코로나19가 무섭다고 하지만 가장 두려운 질병은 역시 암이다.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곤 있지만 그래도 암은 암이다.

한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은 암, 심혈관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치매, 간 질환, 하기도 질환, 고혈압 순이다. 암은 수년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로 남성(80세)은 39.9%, 여성(87세)은 35.8%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고 이어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등의 순이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5년 상대생존율은 성별과 나이가 동일한 일반인 대비 암 환자의 5년 뒤 생존 비율로, 100%면 일반인과 생존률이 같다는 뜻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암 생존율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할수록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바른 생활·식습관 개선과 함께 암의 조기 검진 중요성을 강조한다.

WHO는 암 발생 가운데 3분의 1은 예방할 수 있으며 3분의 2 중 절반인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완치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암 환자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WHO에 따르면 암을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은 '나이'다. 65세 이상의 암 발병률은 10만명당 1576.6명으로 35~64세(502.2명)보다 3배 이상 많다.

그렇다면 암 환자의 암은 언제 생긴 것일까.

하버드의대(HMS)와 다나파버암연구소 과학자들이 희소 혈액암 환자 2명에게서 분리한 암세포의 '계통 역사(lineage history)'를 재구성해 최초의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시점을 추산한 결과, 63세 암 환자는 대략 19세, 34세인 환자는 9세 때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의 변이 세포가 생긴 뒤 각각 44년, 25년이 지나 암이 발병한 것이다.

이는 암에 취약한 유전자를 바꿀 수 없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올바른 식습관·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얼마든지 체질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보건당국이 조언하는 암 예방 수칙은 △담배를 피우지 말 것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 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술은 하루 두 잔 이내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체격에 맞는 체중 유지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 등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최우선이다. 1~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암 발병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의료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매일매일 쓰는 일기장도 중요하고, 가계부도 필요하지만 새해부턴 언제 어떤 검진을 받았는지 ‘건강 수첩’을 써보자. 암을 예방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