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기반 30~50대 투표소行 '올인'…송영길, '사표' 긴급 기자회견 영상도

국힘 "높은 사전투표율이 승리 발판"…이준석 "빠른 시점에 한 표 행사 해달라"

확진·격리자 폭증 변수 부상…野 "투표시간 늘려야" 與 "큰 문제 없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김연정 기자 = 여야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 사전투표(4~5일)에 지지층을 최대한 불러내기 위한 '영끌'에 나섰다.

이번 대선이 유례없는 초박빙 구도로 흘러가며 각기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적극적 정치 관여층이 많이 참여하는 사전투표를 승리의 1차 관문으로 여기고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MBC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대개 30~40대 경제활동인구, 50대까지 많이 계신 데 이분들이 거주지역을 벗어나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면서 "당일 투표하기 어려운 조건에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사전투표에 이분들이 많이 투표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 전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송영길 대표는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사표(사전투표) 긴급 기자회견'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3월 4일과 5일, 9일(본 투표일)을 가리지 않고 가장 빠른 시점에 여러분의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권영세 사무총장 겸 선대본부 총괄선대본부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승리의 발판이 된다. 지금은 단 한 표도 소중한 초박빙 구도다. 상대 후보 지지자는 사흘 동안 투표하고 우리 지지자는 하루만 투표해서야 되겠나"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모두 사전투표 첫날인 4일에 한 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20만명을 넘나들면서 여야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본투표일에는 재택치료자가 100만명에 이르고 입원치료와 자가격리자를 포함하면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의 투표 참여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확진자 또는 자가격리 상태인 유권자는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오후 5~6시, 본 선거일인 9일 오후 6시~7시30분 사이에만 투표가 가능하다.

특히 고령층 지지자가 많은 국민의힘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SNS에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리면서 "이 추세라면 확진자·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누적 수백만 명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렇게 짧은 시간에 투표가 모두 가능한지도 의문"이라고 썼다.

권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날과 투표시간 모두 확대 운영해야 한다"며 "4~5일 양일간 다 허용해야 하며 설사 5일 하루만 하더라도 시간을 오후 3시나 4시부터로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이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라디오에서 "전국적으로 보면 1시간 반 정도 시간이면 10만에서 20만, 혹은 100만, 70만~80만 투표를 보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그렇게 걱정이 많으신데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어떻게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을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코로나가 확산되며 투표 분산이 많이 이뤄질 것이고 사전투표를 많이 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어느 측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 탓에 사전투표와 관련한 '음모론'도 다시금 소환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동해 유세에서 "선거 날에 확진자가 수십만이 나온다고 발표를 해서 여러분이 당일날(본투표일)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병원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정부 방역 정책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자 정부가 방역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윤 후보만의 '뇌피셜'"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ge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