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국가 비상사태를 2년 만에 풀었다.

14일(현지시간) 더에디션 등 몰디브 언론에 따르면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국은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방역 제한 조치를 대부분 풀게 됐다.

다만, 검사 수 대비 확진율이 20%를 넘어서는 등 감염이 다시 확산하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가 재도입된다.

앞서 몰디브는 2020년 3월 12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방역에 나선 바 있다.

이후 몰디브는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등 두 차례 큰 확산 파동을 겪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두 차례 파동에서 최대 2천명을 넘어섰다. 몰디브의 인구가 55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확산세였다.

최근 파동은 지난달 들어 지속적으로 약화됐고,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100∼300명으로 줄어들 정도로 확산세가 가라앉은 상태다.

몰디브의 누적 확진자 수는 17만4천658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297명이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몰디브의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솔리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6억달러(약 5조7천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몰디브의 관광산업은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몰디브를 찾은 관광객 수는 약 130만명으로 전년도 55만5천494명보다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몰디브를 찾은 관광객 수는 170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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