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에서 발생한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의 친모가 “나와 아들을 용서해달라”며 숨진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 27일 CNN에 따르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의 엄마 에이드리아나 마티네즈는 한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행동으로 충격을 받았다. 할 말이 없다.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아들은 아주 조용했다. 혼자였고 아무도 성가시게 하지 않았다. 누구에게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 일을 한 데 대해 아들에게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부디 내 아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는 라모스가 범행 전 할머니를 먼저 쏜 것에 대해서도 “라모스가 할머니에게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손자에게 요리를 해준 것은 물론이고 일을 마치면 차로 데려오는 등 모든 것을 다 해줬다”고 말했다. 라모스의 할머니는 총알이 턱과 뺨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었고 큰 복원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난사 1시간…경찰은 없었다"

경찰 부실 대응 조사

미 연방 법무부는 사건 당시 현지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조사한다고 29일 밝혔다. 

경찰관 19명이 출동했지만, 총격범이 교실 안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범행을 준비하는 동안 1시간 가까이 복도에서 대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포에 휩싸인 아이들이 “친구들이 죽어간다” “와서 살려달라”고 911에 8차례나 전화했지만 현지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고, 국경순찰대 소속 무장 요원들이 도착하자 오히려 교실 진입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국장은 “총격범이 인질극을 벌이는 것으로 판단, 무리하게 제압하지 않고 기다렸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이 자신들의 안전을 우선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