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다'며 노숙자에 휘발유 뿌리고 불붙여

몸 65% 화상, 회생하기 힘들듯
강·절도 전과 20대 범인 기소

시카고  20대 남성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잠든 70대 노숙자의 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전날 시카고 주민 조셉 가디아를 1급 살인 미수 및 가중 방화 등 혐의로 기소해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했다. 가디아는 지난 25일 밤 시카고 도심 트럼프 타워 인근 길가에서 잠자고 있던 홈리스 조셉 크로멜리스에게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인 혐의다.

당시 사건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에는 크로멜리스가 3분 넘게 불길에 휩싸인 채 사투를 벌이다가 소화기를 들고 뛰어온 트럼프타워 보안요원들로부터 구조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16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건을 다뤘지만 이런 끔찍한 동영상은 처음 봤다”며 “피해자의 몸이 곧바로 불길에 휩싸였고 잠에서 깬 그가 불을 끄려 몸부림치는 사이 피고인은 뛰어 달아났다”고 전했다. 크로멜리스는 몸의 65%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료진은 그가 회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이며 가디아는 '화가 나 있었고 무언가 태우고 싶었다'는 것 외에 정확한 범행 동기를 대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가디아는 ‘거기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가장 취약한 사람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아는 2018년 강·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기록이 있다. 특히 그는 2020년 3월 강도 및 신원도용 등의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가 각서를 쓰고 석방된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강도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