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국정 지지율 40%, 트럼프 대통령 재임 2년 동안 기록 한번도 따라잡지 못해

중간 평가 성격 11월 중간선거 경고음
사상 최악의 인플레, 불거진 책임론 탓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11월 중간선거를 5개월 앞두고 취임 2년차를 맞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년차 때와 비교해 단 하루도 앞서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5일 여론조사업체인 라스무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3일 국정지지율은 40%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8년 같은 날 지지율(48%)에 크게 뒤졌다. 올 들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년차 지지율을 1% 포인트(1월 22일)까지 따라잡기도 했지만 하루도 앞서지는 못했다. 10% 포인트(4월 2일)까지 격차가 벌어지며 뒤처진 적도 있다.

지지율이 부진한 것은 급격한 인플레이션 탓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지난해 국정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해 지지율을 앞섰으나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역전됐다. 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7%를 넘으며 ‘바이든 책임론’이 불거졌던 시점이다. 이후에도 물가상승은 계속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만나 인플레이션 대응 원칙은 “연준의 독립성 존중”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를 두고서는 물가급등의 책임을 연준에 떠넘겼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번 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8.2% 상승해 3월(8.5%)과 4월(8.3%)보다는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2%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몰표를 줬던 흑인 표심도 지난 대선 90%에서 최근 70%로 떨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흑인에 대한 차별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
500일 지지율 41%
美 대통령 중 꼴찌

한편 여론조사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취임 500일을 맞은 지난 3일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미국인의 긍정 평가는 40.8%로 나타났다. 같은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은 긍정 평가 41.6%에도 뒤져 1977년 이후 미국 대통령 중 꼴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