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맞설 美 신무기는?

[뉴스분석]

폴리티코, 2023 국방예산 분석 보도…현장 배치에 속도 높여
6만~9만 피트 상공에 AI 알고리즘 이용해 비행하며 정보 수집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미국이 고고도(high-altitude) 비행이 가능한 대형 열기구를 개발 중인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23 회계연도 국방 예산안을 분석, 미 국방부가 상공 6만피트(18.3km)에서 9만피트(27.4km) 상공을 고고도로 비행하는 열기구를 극초음속 무기 탐지를 위한 광범위한 감시 체제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속도가 마하 5(음속의 5배)를 넘는 극초음속 무기는 속도뿐 아니라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현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

이 때문에 상업 위성과 고고도 열기구를 결합해 다층적인 감시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공격에 대응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는 것이다.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구상과도 같은 고고도 열기구는 다양한 작전에 이용될 수 있어 태양열 드론 시스템과 함께 국방부가 지속해서 개발을 이어온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정보 수집에 있어 위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육군과 한층 원활한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국방부가 고고도 또는 초고고도(very high-altitude) 열기구의 현장 배치에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티코는 "고도 열기구를 실용화하면 값비싼 위성을 늘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릫며 "눈물 모양의 유선형 열기구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비행하며 각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년간 국방부는 열기구 프로젝트에 모두 380만달러를 투자했고, 2023년 회계연도에는 2710만달러로 그 규모를 크게 늘려 잡았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8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 거의 성공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되며 위기감이 한층 높아졌다.

일찌감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진력해 온 러시아의 경우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처음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29일 하와이에서 2단 미사일 추진체 위에 공동 극초음속 활공체(C-HGB)를 탑재해 시험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준비과정에 문제가 발생해 실험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