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탓에 '죽음의 뻘밭'된 미드호

쩍쩍 갈라진 바닥에서 네번째 시신 


라스베가스 경찰이 미드 호수 국립휴양지 지역의 스윔 비치에서 유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 

미드 호수에서 사람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 5월부터 벌써 네 번째다. 극심한 가뭄으로 호수 수위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물 속에 있던 변사체들이 하나둘씩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미드 호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유해 발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드호는 1936년 콜로라도강을 막아 후버댐을 건설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다. 이 호수는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7개 주(州)와 멕시코 북부 지역에까지 물을 공급하며 미국 남서부 농업 지대의 젖줄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 서부의 유례 없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현재 수위는 미드호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 193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달하고 있다. 22년 전 1천200피트(365.76m)에 달했던 수위는 현재 1천42피트(317.60m)로 낮아졌고, 그간 잠겼던 지형이 물밖에 모습을 드러내며 하얀 띠를 형성하고 있다.

발견된 변사체들은 수십 년 전 발생한 장기 미해결 실종 사건과 조직범죄에 의한 살인 사건에 대한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킨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