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대통합 사면' 불발에 대한 아쉬움 표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윤석열 정부의 첫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 "민생 경제와 기업의 활력 제고"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이 특별사면에서 전면 배제된 데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내는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노사 통합 및 사회적 약자 배려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특별사면이 경제위기 극복에 활력소가 되고 사회 통합의 희망이 되길 바라며, 코로나19와 무더위, 최근 폭우 피해로 지칠 대로 지친 국민께 희망에 찬 소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로 취업이 제한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 4명에 대해 특별사면을 실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들은 '민생과 경제회복 중점'이라는 기조에 따라 특사 명단에서 빠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번 특별사면은 주요 경제인을 엄선해 사면·복권함으로써 경제 위기 극복에 기여할 기회를 주고,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사면 대상자를 적극 발굴해 포함함으로써 민생경제 저변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업 면허, 자가용 화물차·여객 운송업 면허, 생계형 어업인 및 운전면허 행정제재자 등 총 59만3천여 명에 대해 대거 특별감면 조치함으로써 이들이 직접 경제활동을 하여 민생경제가 속히 회복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처음 시행된 특별사면에 윤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에 방점을 뒀음을 명확히 했다"며 "이번 특별사면이 서민경제에 역동성을 더하고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사면은 정치의 잣대로 하는 국정 이벤트 행사인데 검찰의 잣대로 한 이번 8·15특사는 아무런 감흥도 없는 밋밋한 실무형 사면에 불과했다"며 "좋은 반전의 기회였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상임고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사면은 취임 첫 사면이기 때문에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정치인·경제인 할 것 없이 대(大)사면이 돼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인이 한 사람도 안 들어가지 않았나. 경제가 중요한 건 사실인데 정치 또한 중요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