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인간이 인간과 닮은 원숭이의 몸짓 의미를 절반 넘게 알아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커스티 그레이엄 교수가 이끄는 영국 스코틀랜드 앤드루스대 연구진은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5천656명에게 침팬지와 보노보의 가장 일상적인 몸짓 10개를 담은 동영상 20개를 보여줬다.

해당 몸짓은 '털 고르기를 해달라', '음식을 나에게 달라', '성행위를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임의로 선택된 이들 유인원의 다수 몸짓을 보고 무슨 의미를 인지 사지선다형 객관식으로 알아맞히는 게임에 들어갔다.

휴식, 식사 등 직전 활동을 텍스트로 알려줘 참가자의 맥락 파악을 돕는 경우도 있었고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사지선다 확률인 25%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정답을 골라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답률은 직전에 관여한 활동의 정보를 제시한 경우 57%였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52%에 달했다.

연구진은 인간이 자신이 쓰지 않는 몸짓이라고 하더라도 침팬지와 보노보의 몸짓을 판별하는 능력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레이엄 교수는 "몸짓과 발성은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현대적 몸짓과 언어로 함께 진화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에서 드러난 인간의 능력을 인간과 원숭이의 공통 조상이 할 수 있던 것으로 추정하는 데 더 설득력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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