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으로 바다에서 24일 버틴 남성에게

'하인즈' 케첩 회사, 최첨단 낚싯배 선물

[도미니카] 

미국의 대표적인 케첩 브랜드 하인즈가 자사 제품과 양념, 빗물로 바다에서 24일을 버티다 구조된 도미니카 남성에게 최첨단의 낚싯배를 선물하기로 했다. 

25일 CNN 방송은 하인즈사는 이같은 선물 기증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콜롬비아 해군에 구조된 도미니카 선원 엘비스 프랑수아(47)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령 생마르탱 섬 근처에서 배가 고장 나 조난을 당했다. 그는 조류에 떠밀려 자꾸 난바다 쪽으로 나아갔고, 항법 지식이 부족해 도미니카 해안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면서 그렇게 24일을 바다에서 표류했다고 콜롬비아 해군에 털어놓았다.

당시 그에게 남아 있던 것으로는 하인즈 케첩 한 통과 마늘 간 것, 그리고 마기란 이름의 육수 고형물 뿐이었다. 그는 케첩과 고형물을 바닷물과 번갈아 마시거나 빗물을 옷에 받아 마시며 버텼다. 프랑수아는 근처를 날아가던 비행기가 그의 배에 표시된 ‘도와달라(Help)’ 신호를 보고 당국에 신고한 덕에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하인즈는 프랑수아에게 최첨단 낚싯배를 선물하기로 하고 그를 해상에서 구조한 콜롬비아 해군과도 접촉했으나 1주일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밸런타인 데이인 지난 14일부터 SNS에 프랑수아의 소재를 아는 사람들의 연락과 제보를 기다린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던중 지난 주말 그의 소재가 파악됐다. 프랑수아는 하인즈사에 전화를 걸어 현재 도미니카에 있다"며 "많은 지인들로부터 하인즈사가 나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휴대전화가 없어서 연락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휴대전화는 로컬 전화회사가 하인즈사와 연락할 수있도록 그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인즈사는 그의 소재가 파악된 만큼 조만간 그에게 낚싯배를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