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하고 이름도 '정지민'으로…"한국서 새 삶 살고 싶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의 한 마약상이 여러 번의 성형수술로 얼굴을 뜯어고치고 한국인 행세를 하다가 붙잡혔다.

28일 BBC 방송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하랏 사왕쟁이라는 이름의 25세 태국 마약상이 지난주 태국 수도 방콕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그는 한국인 남성처럼 보이기 위해 여러 차례 성형 수술을 했으며, '정지민'이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해왔다.

목격자들은 경찰에 그를 '잘생긴 한국 남자'로 묘사했다. 3개월 동안 그를 추적해온 경찰도 "원래 얼굴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과거 그를 체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원래 모습을 알고 있었다.

경찰에 체포된 뒤 그는 "한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 태국은 지겹다"고 말했다.

가상화폐로 엑스터시(MDMA)를 수입해 방콕의 마약 판매업자들에게 공급해온 사하랏은 불법 마약 수입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수년간 폭행과 불법 마약 소지 혐의 등으로 세 차례 이상 체포됐다. 구금에서 풀려난 그는 수사망을 피하려고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받았다.

태국 경찰은 "용의자는 25세 나이에 유럽에서 엑스터시를 대량으로 수입한 마약왕"이라며 "방콕에 엑스터시를 널리 퍼뜨린 주범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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