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는 1주일에 한번, 화장실 휴지는 한 뼘"

부인에게 극단적인 절약을 강요한 남편에게 1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되는 일이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다. 

1년 5월이 선고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현지 법조 포털에 개요와 판결 내용이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는 이탈리아 북동부 볼로냐에 살고 있는 가장으로 부인으로부터 고발을 당해 법정에 섰다. 1심과 2심에서 연이어 유죄 판결을 받은 남자는 대법원까지 갔지만 판결은 뒤집히지 않았다.

남자에게 절약은 집착에 가까웠다. 엄격한 절약 규칙을 정해놓고 부인에게 준수를 강요했다. 남자는 장보기 규칙을 정하고 부인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살 때 반드시 ‘세일’을 이용하도록 했다.

부인은 아무리 필요해도 할인가격에 판매되거나 1+1 등 행사가 진행되는 생필품이 아니면 살 수 없었다.

뿐만 아니다. 물을 아껴 써야 한다며 샤워는 1주일에 1회로 제한했고, 휴지는 1번 사용할 때마다 특정 길이 이상을 끊어 쓰지 못하도록 했다.

더욱이 이들은 맞벌이 부부로 생활비를 걱정할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남자의 까다로운 절약 규칙과 감시에 부인은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었다. 

대법원은 “남자의 강제적인 절약 요구는 부인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며 가족에 대한 학대로 간주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