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틀리면 상금" 약속 안지킨 트럼프 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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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기 주장, 상금 건 극우파 인사에
美중재협회 "말 틀렸으니 약속 지켜라"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자신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증거를 제시하면 상금을 주겠다고 큰소리를 친 뒤 말을 바꿨던 극우파 사업가가 약속을 지키게 됐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중재협회(AAA)는 마이크 린델 마이필로우 창업자에게 500만 달러를 소프트웨어 전문가 로버트 제이드먼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미국의 유명 침구업체인 마이필로우 소유주인 린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하자 사비를 들여 선거무효 운동을 벌였다. 특히 그는 중국 정부가 미국 대선 개표 과정에 개입해 결과를 조작했다는 전산 증거를 확보했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확보한 증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람에겐 백만 달러 단위의 액수를 의미하는 '일곱 자릿수'의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소프트웨어 전문가 제이드먼은 린델이 주장한 전산 증거가 2020년 대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작 린델은 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그러자 제이드먼은 중재협회에 상금 지급을 요구하는 심판을 청구했다. AAA는 법원을 거치지 않고 분쟁을 해결하자는 취지의 연방 중재법에 따라 운영되는 기관이다.

결국 AAA는 제이드먼의 손을 들어줬고 린델은 30일 이내에 500만 달러를 제이드먼에게 지급해야 한다.

다만 린델은 결정에 대해 불복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