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잘못 눌러서, 옆차 문 열어서, 공이 마당에 굴러왔다고…·

[뉴스분석]

텍사스·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뉴욕 등
美 곳곳에서 충격 사건 잇따라 불안 가중

미국에서 최근 며칠 새 실수로 접근한 상대에게 총격을 퍼붓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주소를 잘못 찾아 엉뚱한 집의 초인종을 누른 16세 흑인 소년에게 집주인이 총격을 가하는가 하면, 주차장에서 옆 차량의 문을 잘못 연 10대 여성 청소년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또한 길에서 친구들과 놀다 굴러간 농구공을 가지러 남의 집 마당에 들어간 6세 소녀외 부모가 총격을 당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8일 자정 텍사스주 엘긴의 한 수퍼마켓 주차장에서 10대 여성 2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 주차장은 이웃 도시 연습실로 향하는 치어리더들이 각각 차를 몰고 온 뒤 장거리 목적지까지 동료들과 차량 한 대로 이동하는 ‘카풀’ 장소로 쓰였는데, 치어리더 중 한 명이 실수로 엉뚱한 차량의 문을 열었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밤 연습을 마친후 주차장에 도착한 5명의 치어리더 소녀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각각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찾기 시작했다. 이중 한명이 자신의 차인줄 알고 운전석 문을 열었다가 착각한 것을 깨닫고 황급히 문을 닫은 뒤 동료의 차로 돌아갔다. 실수로 자신의 자동차와 비슷하게 생긴 차의 문을 열은 것이다. 이후 문제의 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이 치어리더들이 타고 있는 차량으로 다가오더니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피해 여성은 “사과하려고 창문을 내렸는데, 그는 그대로 총을 쏘아댔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2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이중 한 명은 중태다.

총격범인 25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 동기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한 18일 오후7시40분쯤 노스캐롤라이나 게스톤에서 24세난 청년이 자신의 앞마당에 굴러들어온 농구공을 찾으러온 6세 소녀를 쫓아가 총격을 가해 소녀와 부모, 그리고 이웃 남성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집 앞 도로에서 친구들과 놀던 소녀의 농구공이 자신의 마당에 넘어오자 화를 참지 못하고 총을 들고 소녀의 집으로 찾아갔다. 위험을 느낀 소녀의 아버지가 총을 들고 나오자 용의자는 그대로 총격을 가했다. 소녀는 얼굴에 총알 파편이 박혀 봉합 수술을 받고 어머니와 함께 퇴원했으나 아버지와 다른 이웃 남성은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 용의자는 사건후 도주했으며 경찰은 체포에 1000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중이다. 

이에앞서 지난 13일에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동생을 데리고 가려던 16세 흑인 소년이 주소를 잘못 찾아 엉뚱한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가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아 다쳤다. 총을 쏜 집주인은 84세 백인 남성으로 그는 경찰에 “누군가 침입한다고 생각해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에서는 친구의 집으로 가기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20세 여성이 주소를 잘못 찾아 헤매던 와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총격범은 65세 남성으로, 자신의 집 앞에서 이 차를 향해 두차례 총을 격발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