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시간 추격전 끝 용의자 검거…실내 대피령으로 도심 한때 마비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도심의 한 병원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애틀랜타 경찰이 이날 밝혔다. 용의자는 6시간 만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애틀랜타 노스사이드 병원 미드타운에서 용의자 디온 페터슨(24)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직원 에이미 세인트 피에르(36)가 사망했다. 또한 4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이 중 3명은 위독한 상태다. 사상자는 모두 여성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총격 용의자는 현장에서 차량을 훔쳐 도주했으나, 6시간 후인 오후 8시께 트루이스트 파크 근처에서 체포됐다. 이 곳은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이다. 애틀랜타 경찰은 이곳에 설치된 차량번호판 판독기로 도난 차량을 파악해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격 사건 직후 시민들에게 실내 대피령을 내려 한때 애틀랜타 도심 전체가 마비됐다. 병원 환자들은 즉시 인근 호텔로 대피했으며, 애틀랜타 교육청은 모든 학생에게 교내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2시간 후인 오후 3시께 대피령을 해제했다.

백악관과 정치권은 총기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카린-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잇단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를 지역구로 삼은 존 오소프 상원의원과 니케마 윌리엄스 하원의원 역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총격 직후 한인 동포 및 여행객들에게 총격 현장 인근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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