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5불 세트, KFC 2.50불 치킨 랩, 타코벨 2불 메뉴…

[뉴스분석]

美 레스토랑·패스트푸드 체인점 매출 뚝 비상
너도나도 저가 상품 개발, 가성비 마케팅 사활
일부 한인 식당도 런치$14.99→$11.99 인하

미국의 식품 회사들과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이 과도한 물가 상승에 허덕이는 소비자를 겨냥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식음료 제조회사인 크래프트 하인즈가 자사 상품들을 미국의 달러 스토어와 저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외식 업체인 얌 브랜즈가 운영하는 KFC와 버거킹, 타코벨은 저가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버거킹은 올해 5달러짜리 세트 메뉴를 새롭게 개편해 와퍼 주니어나 음료를 곁들인 베이컨 치즈버거 등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 

KFC는 올해 2달러 5센트짜리 치킨 랩을 선보였다. 또 타코벨은 2달러짜리 메뉴를 출시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는 소비자들이 너무 오른 가격 때문에 외식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레스토랑 매출 관련 분석 회사인 블랙박스 인텔리전스는 지난달 기준 미국의 레스토랑 대다수에서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저렴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주문 건수 감소가 도드라졌다. 맥도날드와 도미노피자의 경우 세트 메뉴보다 양이 적은 음식을 주문하는 사례가 늘었으며 배달 주문 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감소는 뭐니뭐니해도 고물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0% 오르는 데 그쳐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내 식품 가격은 지난달 8.5% 오르며 CPI를 상회했다. 

3월 시리얼과 베이커리 가격은 전년 대비 13.6% 올랐으며 유제품과 유제품 가격은 10.7% 상승했다. 1980년대 이래로 미국의 식품 가격이 통상 2%대의 상승률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몇년간의 상승세는 지나치게 가파른 상황이다.

미국 레스토랑 체인점 애플비 관계자는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가치에 대해 분별력을 갖추려 노력한다"며 "이에 식품 회사 임원들은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이 어떻게 돈을 소비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 요식업계에서도 일부 음식점들은 10달러 초반의 점심 메뉴등을 다시 내놓고  한인 고객들을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런치스페셜을 14.99달러에서 11.99달러로 내린 한 식당 업주는 "떨어진 매상을 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가격 인하 이후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제법 늘어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