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고장안 트럭 실려가던 경찰견 8마리 폭염 떼죽음

극심한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오후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시의 훈련시설로 이송 중이던 경찰견 18마리중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화물차 운전자는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100㎞쯤 가다가 인디애나주 레이크 스테이션시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운전자가 화물칸을 열자, 이미 여러 마리는 죽어 있었고 나머지는 더위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화물칸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는데 이는 에어컨 고장 때문이었다. 이날 시카고 지역의 낮 기온은 33.3도(화씨 92도)로 차안 온도는 120도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운전자가 개들이 짖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 화물칸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동물 학대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화물칸에 사용되던 에어컨 장치의 기계 고장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물칸이 운전석과 분리돼 있어서 운전자는 에어콘이 고장난 사실을 몰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동물보호단체 호버트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이번 동물 이송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태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