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바닥나면 못받을까봐 불안해서"

[뉴스진단]

27세~79세 2천명 대상 설문 44% 최다
2위 '돈 필요해서' 36%보다 훨씬 많아
"70세까지 기다리겠다"는 10%에 불과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70살까지 기다렸다 받으면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70살까지 기다렸다 받는 사람은 10%에 불과하다. 또 아직 소셜 연금을 받고 있지 않지만 70세까지 기다렸다 받겠다고 답한 사람도 미국인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는 8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Schroders)의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 10% 만이 70살까지 기다렸다 소셜 연금을 받을 계획이라고 답했다며 여기에는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 60~65살 사이 응답자 17%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슈로더는 지난 2월과 3월 27살~79살 사이 2000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조사를 실시했다.

70세 이후에 소셜 연금을 받으면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해서" 일 것 같지만 조사 결과는 달랐다. 일찍 받기 시작하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44%는 그 이유로 "소셜 연금이 바닥날까봐 걱정돼서"를 꼽았다. "돈이 필요해서"는 응답자의 36%가 이유로 꼽아 그 뒤를 이었다.

필립 스와겔 의회예산국(CBO) 국장은 지난 8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연례보고서에서는 소셜 연금 기금 고갈 시점을 2033년으로 봤지만 이제는 1년 앞당겨진 203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현행 운영방식 등에 변화가 없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수혜자들의 혜택은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받을 수 있을 때 받아야지, 더 많이 받겠다고 기다렸다 기금이 바닥나면 혜택이 오히려 깎일 수 있다는 우려가 괜한 걱정은 아닌 셈이다. 

이와 관련, 슈로더에서 미국을 담당하는 뎁 보이든 수장은 소셜 시큐리티 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소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나이인 62살에 연금을 받으면 은퇴 만기 연령인 67살까지 기다렸다 받는 것 보다 약 30% 적은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67살에 신청하면 100% 베네핏을 받고 그 후를 넘겨 70살까지 수령시기를 늦출 경우 매년 8%씩 베네핏이 늘어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62살에 받는 것 보다 최대 76%를 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62살에서 65살 사이에 받을 계획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편안한 은퇴를 위해서는 얼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는데 응답자들은 매달 평균 약 5000달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사에서 이미 은퇴한 사람들은 소셜 연금을 포함해 평균 한달에 4170달러의 소득이 있어 기대 소득에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그나마 전체 응답자의 37%는 월 소득이 2500달러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스턴대의 래리 코틀리코프 경제학과 교수는 "소셜 연금에 있어 인내의 보상은 크다"며 "소셜 연금의 지급 능력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이해할만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미리 적은 금액을 받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