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 만류하고 태운 춘천시민버스 기사 "작은 일에 큰 선물 감사"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민버스 승무원이 요금을 내지 못한 중학생을 승차하도록 배려한 것에 대해 학생의 부모가 버스회사 측에 음료로 보답한 사연이 전해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주고 있다.

11일 춘천시와 춘천시민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 50분께 A 중학생은 학원에 가기 위해 3번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A군은 버스요금 결제기에 카드가 인식되지 않았고, 뒤늦게 해당 카드가 교통카드 기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잠시 고민하다 버스에서 내리려던 때에 당시 버스를 운전하던 김시원 승무원이 괜찮다며 A군의 승차를 허락했다.

규정상 현장에서 버스 요금을 계좌이체 하거나 내리게 해야 하지만 승무원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배려한 것이다.

자칫 운전기사가 무안을 주었다면 학생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었지만, 기사의 배려로 학생은 불편 없이 버스를 이용했다.

학생은 배려해준 버스의 차량 번호를 기억했다가 춘천시민버스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해당 학생 부모는 음료 300병을 춘천시민버스에 전달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승무원은 "작은 일이었는데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