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음 묵살 당국 모럴해저드 ‘인재’…기후변화 한몫

강풍 예보 불구 전력 중단안한 전력회사 상대 소송도

라하이나에서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에 달하는 2천170에이커(8.78㎢)를 태우면서 주택 2천200여채를 파괴한 이번 산불 피해가 커진 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의 대피가 지연된데 더해 당국이 수년전부터 울렸던 경고음을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재론도 계속 제기됐다.

불이 더 잘 붙는 외래종 초목이 토종 식생을 밀어내고 하와이를 점령하는 등 기후변화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화재 이후 산불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와이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마우이 주민들과 당국으로부터 산불의 원흉으로 지목돼 소송을 당한 상태다.

당국과 주민들은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당시 허리케인과 강풍이 예보됐는데도 전원을 차단하지 않아 끊어진 전선이 땅에 닿으면서 산불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와이안 일렉트릭 측은 이런 의혹을 부인하면서 화재 대응에 실패한 당국의 책임이 더 크다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