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그리스도의 군대' 소속 10~20대 한인 6명 살인혐의 체포

[뉴스포커스]

애틀랜타 한인타운 주차 차량 트렁크서 시신 발견
경찰 "수주동안 집 지하실에 가둔 채 굶기고 폭행"
오랫동안 음식 못먹어 70파운드…'영양실조' 사망 

LA와 뉴욕 등에 이어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0대 1명과 20대 5명 등 한인 6명이 한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사이로 올 여름 '그리스도의 군대(Soldiers of Christ)'라는 종교 단체의 활동을 위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들 역시 '그리스도의 군대' 소속이라고 밝혔다.

14일 애틀랜타 귀넷 카운티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 한국식 찜질방에 주차된 은색 재규어 세단 자동차 트렁크에서 한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 에릭 현(26)·이가원(26)·이준호(26)·이준현(22)·이현지(25)씨와 미성년자인 15세 청소년 등  6명을 살인·감금·증거인멸·사체은닉 혐의로 체포했다. 이 중 3명은 형제지간으로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나머지 3명은 가족 관계는 아니지만 이들과 꽤 오랜 기간 함께 거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현씨는 지난 12일 밤 한인 여성의 시신을 실은 차량을 덜루스 한인타운 24시간 찜질방 앞에 주차하고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가족과 병원에 도착하자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차량에 개인적인 물건(personal item)이 있으니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주차장에 돌아간 현 씨의 가족이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  911에 신고했고,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현 씨가 입원한 상태로 체포됐으며, 부상 원인은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거주하던 로렌스빌 소재 자택을 수색, 피해 여성이 살해된 현장인 지하실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 지하실에 여성을 감금하고 수주에 걸쳐 폭행을 가했으며, 피해자가 사망하자 차로 시신을 유기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용의자 5명이 피해자의 사망에 관여한 뒤 찜잘방 주차장의 자동차 트렁크에 숨기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들은  보석금 없이 귀넷 교도소에 수감됐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16세 청소년도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구금되지는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발견 당시 몸무게가 70파운드에 불과했으며 시신이 발견되기 몇주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후안 마디에도 경찰 대변인은 "피해 여성이 지하실에서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고 구타를 당한 채 감금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가족은 모두 한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종교 단체에 대해선 파악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