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예부대, 이스라엘 상공 침투 기습 공격…‘원조’ 북한 전수 가능성 높아

[팔레스타인]

2016년 말 청와대 침투 훈련하며
김정은 앞에서 패러글라이더 선봬

하마스,드론으로 통신 선제 파괴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흡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공중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장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공중에서 침투하는 노하우가 북한에서 넘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전쟁 초반 상당히 효과를 거둬, 북한 역시 유사시 비슷한 전술을 동원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북한은 2010년대 중반 우리 전방 지역에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은밀한 지상 침투가 제한된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공중침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는데, 이 같은 노하우가 하마스로 흘러들어 갔을 수 있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당시 공개된 훈련 사진에는 무장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낙하산·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청와대를 본뜬 시설물로 진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2019년에도 저격병들이 수송기와 패러글라이딩으로 남한 내 시설·기지에 침투하는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다만 가자지구와 달리 남북한 사이엔 4㎞에 달하는 비무장지대(DMZ)가 있어, 북한은 유사시 소련제 수송기 AN-2기를 이용해 특수전 부대를 침투시키거나 드론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이번 하마스 공격에서 패러글라이딩 외에도 휴일 새벽에 기습 공격한 점, 대규모 로켓 발사로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요격체계 ‘아이언돔’을 무력화한 점, 드론 공격으로 감시·통신·사격통제체제를 파괴한 후 침투·공격하는 양상 등이 북한의 공격 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마스의 패러글라이더 침투를 통해 북한이 대남 비대칭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북한이 패러글라이더 부대를 통해 생·화학무기까지 사용한다면 전쟁이 우리의 예상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합참은 일각에서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뚫렸다는 평가를 받은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지난 2016년 북한의 특수작전대원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침투,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 모습6600여발 중 900여발이 목표 지역으로 날아갔고 아이언돔이 700여발을 격추했다. 격추율은 약 78%”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