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  3형제와 어머니 등 기소

[뉴스인뉴스]

담당 수사관, 사진·동영상 등 충격 자료 공개
변호인단 "복음 전파 목적, 말씀에 따라 실행"
숨진 조씨'넘버 5', '넘버 6'여성 여부 수사중

지난달 애틀랜타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귀넷 카운티에서 발생한 한국 여성 고문 살해 사건의 한인 용의자 가족들이 중범죄 살인과 감금, 갱범죄 등의 혐의로 정식 기소될 예정이다.
지난 19일 귀넷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영장심사에는 살인사건 용의자 이준호(26), 이준현(22) 형제와 그들의 어머니 이미희씨(54) 그리고 사촌 이가원(26)씨 등 4명이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용의자 7명 중 미성년자인 이준영(15)은 별도의 심사를 받을 예정이며 이준호의 여자친구인 또 다른 용의자 이현지는 심리를 포기하고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살해된 여성 조세희씨의 시신이 발견된 차량 소유주로 사건 초기 용의선상에 올랐던 에릭 현(26)씨는 보석으로 석방<본보 10월5일자 A-2면 보도>됐으며 피의자에서 피해자로 신분이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심리에는 이번 사건을 담당한 앤젤라 카터 수사관이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고문 살해 과정을 증언하며 용의자들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휴대폰에 보관하고 있던 숨진 피해자의 충격적인 모습을 증거로 제출했다.
카터 수사관은 "용의자들은 벨트로 피해자를 채찍질했고 얼음통에 들어가도록 명령했다"며 "지난 8월 28일 촬영된 사진에는 파자마를 입은 조씨의 손과 발이 검게 변해 이미 부패가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증언했다.

카터 수사관은 또 "3형제의 어머니인 이미희가 텍스트 메시지로 에릭 현에게 '조세희에게 음식을 주지 말고 물도 제한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미희는 피해자가 사망한 뒤에는 자신의 아들들에게 '지하실을 표백제 등으로 소독하고 청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의자들의 변호인은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입교의식에 참여했고, 용의자들이 조직한 '그리스도의 군사'는 갱조직이 아닌 기독교 복음 전파에 목적이 있는 단체이며 조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입교의식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실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크리스티나 블룸 판사는 심문을 마친뒤 이준호, 이준현, 이가원 등 3명의 용의자에게 적용된 중범죄 살인과 감금, 증거조작, 사망은닉, 갱범죄 등에 대해 검찰측 증거가 충분하다며 재판 회부를 결정했고 이미희씨에 대해 적용된 감금과 살인, 증거조작, 사망은닉 혐의도 모두 인정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에릭 현을 '넘버 4', 숨진 조씨를 '넘버 5'로 불렀으며 조씨 사망 후 포섭하려고 했던 조지아텍 한인 여학생을 '넘버 6'로 지칭한 것으로 미뤄 이들에 앞선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