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도중 대장에서 '파리' 발견 의료진 경악
검사전 환자 섭취 양상추 붙은 유충, 부화 추정

대장 내시경을 받던 환자의 대장에서 조금 전까지 살아있던 것으로 보이는 파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구더기 형태로 몸 안에 들어간 파리가 환자의 장내에서 부화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22일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63세난 남성이 정기검진을 받던 중 대장의 상단 부위인 횡행결장에서 온전한 형태의 파리가 발견돼 의료진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검진을 진행한 미주리대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파리가 환자의 대장 안에 달라붙어 있었다”며 “다른 의사와 함께 검침 도구로 쿡 찔러보니 죽은 상태였다”고 확인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입을 통해 파리가 들어갔다면, 소화 효소와 위산으로 인해 녹아 대장에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기 어렵다.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그 아래까지 내려갔다고 하더라도 빛이 없고 매우 굴곡이 심한 대장의 중간까지 도달하기도 어려워 의료진은 파리가 멀쩡한 모습으로 횡행결장에서 발견된 것이 미스터리하다고 전했다.

다만 한 가지 가능성은 구더기 감염증(myiasis; 승저증)이다. 파리 유충인 구더기가 사람의 몸에 침입해 감염되는 병을 총칭한다. 대개 상처가 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상처에 파리가 알을 낳아 감염되지만, 드물게 과일이나 채소에 묻은 파리의 알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 남성은 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24시간 단식을 하기 전 피자와 양상추를 먹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그가 먹었던 양상추에 파리의 알이 붙어있었고, 위산에서 살아남아 창자에서 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