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섞인 ‘마약소주’ 귀국시 형사처벌

[태국]

지난해 합법화 이후 음료·과자 빨간불
여행시 먹거리 잘 살피지 않으면 낭패
소지만 했다 세관 적발 5년 이하 징역

태국에 여행가서 한국어가 반갑다고 ‘첫잔은 원샷이다’라는 한글 스티커가 붙은 초록색 소주병을 사다 마셨다간 잘못하면 징역을 살게될지도 모른다

태국에서 대마가 작년 6월 합법화된 가운데 현지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대마가 함유된 제품이 곳곳 섞여있어,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국은 해외 관광객 유입 확대와 세수 확보를 이유로 작년 6월 대마를 합법화횄다. 이에 대마가 들어간 음료나 과자 등이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시중 소매점에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달 22일 ‘마약류 관리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마약 우범 국가에서 입국하는 국내외 여행자를 대상으로 마약류 전수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태국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 ‘니르바나 하이’라는 브랜드명이 한글로 적혀 있고 ‘첫잔은 원샷이다’라는 한글 스티커가 붙은 해당 음료는 초록색 소주병을 연상하게 되지만 대마 성분이 함유됐다.

이 제품은 한국 주류업체가 내놓은 소주 제품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사실은 알코올 대신 마약 성분인 대마가 들어 있는 음료다.

해당음료도 ‘대마 함유’라는 태국어 문구와 작은 잎사귀 문양이 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이 소주로 착각하기 쉽다.

그밖에도 또한, 태국 현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닭봉 모양 과자 ‘로터스 치킨 스낵’ 등 유명 과자 브랜드들도 대마 함유 제품을 내놓고 있다.

껌·젤리·사탕·초콜릿·아이스크림 등 종류도 다양하며 식당에서 후식으로 내놓는 곳도 있다. 해당 식품들은 태국어로 '대마 함유 제품'이라고 적혀 있다.

태국 사람들은 이런 제품을 섭취해도 문제가 없지만 한국 사람들은 대마를 섭취하거나 소지만 해도 한국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 처벌을 받는다.

대마나 대마 음료를 한국으로 들여오든, 현지에서 섭취·소지하든 마찬가지다.

한국 관세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태국 등에서 입국한 이들을 대상으로 캐리어와 같은 기내수하물까지 모조리 검사할 예정”이라며 “대마 제품이 적발될 경우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마약 투약 여부 검사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국에서 알파벳으로 ‘칸나비스(Cannabis)’ ‘마리화나(Marijuana)’ ‘위드(Weed)’ ‘그래스(Grass)’가 적힌 제품은 아예 피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