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입맛 까다로운 손님도 한 번만 가면 단골되는 반찬가게
좋은 재료 푸짐한 양, 육수팩에 특제 소스
집에서 물만 붓고 끊이면 일미 동태탕 '짠'
2~3인분 20불, 식당 비할 수 없는 가성비
한 번도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반찬가게. 한 번 가면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반찬가게. LA한인타운 로데오 갤러리아 안에 있는 반찬가게 '보글보글'(사장 오덕조)이 바로 그런 가게다.
'보글보글'을 찾는 고객들은 '보글보글'을 알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한다. 60대 주부 김모씨는 "무청 시래기 볶음을 참 좋아하는데 마른 시래기 사다가 불리고 삶고 헹구는 손질과정이 번거러워서 자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 입맛에 딱 맞는 시래기 된장 무침을,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어 2개 사다가 물 조금 넣고 국물 자작하게 지져 먹으면 밥 도둑이 따로 없다"며 "시래기 무침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간다"고 전했다.
'보글보글'에는 무청 시래기, 가지, 냉이, 고사리, 취나물, 버섯 볶음, 멸치 볶음 등 밑반찬 뿐 아니라 우리가 집에서 자주 해먹는 여러가지 국, 그리고 깨끗하게 손질해 푸짐하게 담은 재료에 정성을 다해 만든 육수팩과 특제 양념 소스를 얹어 집에 갖고 와서 물만 붓고 끓이면 되는 탕 밀키트도 판매하고 있다.
동태탕과 해물탕은 '보글보글'이 자랑하는 메뉴다. 오덕조 사장은 미국 이민 오기 전 한국 분당에서 해물 맛집으로 유명했던 백이동굴을 운영했었다.
아가미까지 뜯어내 더 이상 씻을 게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씻은 동태에 고니, 알, 새우를 넣고 야채와 두부를 얹었다. 육수는 디포리, 황태, 멸치, 표고버섯, 고추씨, 다시마를 직접 볶아 갈아서 팩에 넣었고 소스는 영업비밀이다. 국물 맛이 깔끔하고 시원해 식당 동태탕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집에서 물만 붓고 끓이면 2~3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인데 가격이 20달러다.
그동안 2000개 가까이 팔면서 손님한테 싫은 말 한번 들은 적이 없다. 외려 손님들이 20달러 받아서 뭐가 남겠느냐며 가격을 더 올려받으라고 권할 정도다.
해물탕에는 낙지, 오징어, 꽃게, 큰새우 다섯마리, 갖은 조개에 미더덕, 관자, 대합까지 들어간다. 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40달러다.
LA갈비는 좋은 고기를 썼을 뿐 아니라 과일 네가지를 즙을 내 양념을 했다. 굽는 냄새부터 다르고 구워내도 육즙이 그대로다. 맛이 기가 막힌데 가격은 더 착하다. 1.5파운드에 35달러. 뼈 빼고 고기만 1.5파운드로 두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보글보글'이 판매하는 모든 음식이 다 그렇다. 좋은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는다. 김치의 맛을 결정하는 것이 절이는 것과 고춧가루인데 소금은 신안 굵은 소금, 고춧가루는 멕시코산 오개닉을 쓴다. 남들 보다 1.5배 넘는 값을 치르고 만든 김치는 깔끔하고 아삭하고 다 먹을 때까지 절대 무르지도 않는다. 그런 김치로 김치찌게를 끓였으니 맛이야 말해 무엇하랴.
오 사장의 동생은 한국에서 된장으로 명성을 얻은 강원도 홍천 백이동굴 된장집을 만든 사람이다. 그 된장에 우렁이나 차돌을 넣어 끊인 찌게도 정말 강추다.
오 사장은 "평생 집에서 해먹던대로 비싸도 좋은 재료 쓰고, 재료는 깨끗하게 씻고 다듬고해서 정성 들여 만든 음식들로 영업한다"고 강조했다.
▶주소: 833 S Western Ave. #40 LA(로데오 갤러리아내)
▶문의: (213)273-5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