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 경제난 불만 정권교체

[생각뉴스]

행복지수 1위에서 95위로 추락
물질적 성장없는 행복정책 불만

과거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졌던 아시아의 소국 부탄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행복 대신 경제 성장'을 원한 국민들의 욕구를 노린 야당은 경제성장을 내세워 압승을 거뒀다.

부탄의 야당 국민민주당(PDP)은 9일 실시된 총선에서 전체 47석 중 30석을 차지해 17석에 그친 부탄드렐당(BTP)을 누르고 집권당이 됐다. 이로써 PDP의 대표 체링 토브가이 전 총리는 두번째로 총리직에 오를 전망이다.

인구 80만명의 소국 부탄은 '행복의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국민총행복(GNH)이라는 지표를 개발하는 등 경제 성장보다 국민 개개인의 정신적 행복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무리한 개발에도 부정적이다. 2011년 갤럽이 실시한 ‘세계 주관적 행복도’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의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접한 부탄 국민들이 자국의 빈곤을 깨닫고, 타국과 부탄을 비교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탄의 행복지수는 최근 95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5년간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던 국민들은 행복을 우선시하는 정책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결국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