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홍해 선박 위협 후티 반군에 본격 공습 시작

미국과 영국이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한 대한 공습을 11일 시작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계기로 지난해 말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기습 공격해왔는데, 이에 대한 첫 군사적 대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영국이 예멘 후티 반군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으며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와 항구 도시 호데이다에서 대규모 폭발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 관계자는 수도 사나, 사다, 다마르 시, 호데이다주 등 전국에 걸쳐 공습이 이루어졌으며 거의 모든 도시가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앞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홍해 항로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들의 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예멘 내 후티 군사 거점에 대한 영국군 폭격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이 미국 및 동맹국과 함께 해당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다국적 함대의 대응은 제한적이면서도 상당한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가디언지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영국 등이 지난 3개월간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들을 공격하는데 사용해 온 해안 레이더와 미사일·자폭 무인기(드론) 발사 시설 등을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후티 반군기지에 더해 전투기와 군함 등도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을 나포했다. 이들은 이를 시작으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잇따라 공격해 왔다. 미국이 지난달 다국적 함대 연합을 꾸리며 대응했지만, 많은 화물선이 홍해 대신 아프리카로 우회하며 세계적으로 물류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