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中 할머니, 반려견·반려묘에 37억원 상속 결정

출가 세 자녀, 아픈 부모 잊은채 희희낙낙 서운 

보유 3채 주택 1채씩 주려뎐 유언장 내용 번복

자녀가 아닌 반려견과 반려묘에 37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상속한 중국의 한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26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할머니 류씨는 당초 본인이 보유중인 3채의 주택을 세명의 자녀에게 1채씩 물려주기로 하는 유언장을 작성했었다. 슬하의 3명 자녀는 모두 출가한 상태였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었으며, 사회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류씨 할머니는 병에 걸려 입원했다. 하지만 자녀들은 병문안을 한 번도 오지 않았고,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에도 어머니를 돌보지 않았다.
류씨 할머니 주위에 자녀들은 없었고, 애완견과 고양이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에 류씨 할머니는 마음을 고쳐먹고 유언장을 다시 작성했다. 류씨는 가지고 있는 재산 전부를 동물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류씨가 보유하고 있는 3채의 주택가액은 약 2000만위안(한화 약 37억원)에 달했다.

류씨는 당초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과 반려묘에 유산을 상속하려했으나 불가능하자 본인 사후에 동물병원이 반려견을 잘 보살펴주길 원하는 마음으로 재산을 동물병원에 기증한 것이다. 중국의 민법에 따르면, 유산을 동물에 상속하는 것은 인정돼지 않는다.

중국 매체들은 이 사연이 현대 사회의 상속과 가족 문제에 경종을 울리며 SNS상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달 상하이 법원은 330만위안(약 6억원)의 전 재산을 친척 대신 한 친절한 과일 노점상에 남긴 한 남성의 유언이 유효하다고 판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