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자 세대교체 본격화 평균 연령 62세, OECD 국가들 평균은 55.5세로 ‘뚝’

‘젊은 피’ 열풍 유럽 앞장, 50세 이하 44%
女지도자 평균 57세, 男보다 6세 더 젊어
최연소 정부 수반 37세 에콰도르 대통령
40년전 취임 91세 카메룬 대통령 최고령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공화당 경선이 끝나지 않았지만 전광석화와 같은 트럼프의 기세에 눌려 니키 헤일리 전 UN대사의 버티기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기간동안 각각 81세인 바이든과 77세인 트럼프의 나이를 들먹이며 ‘고령 정치’를 직격했다. 국정을 이끌어가기엔 두 사람의 나이가 너무 많다며 “75세 이상은 정신능력 검사를 의무화 하자”는 제안을 내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만약에 올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86세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반대로 트럼프가 당선된 뒤 아무런 사고 없이 임기를 마칠 때 나이는 83세다.

이같은 미국과 달리 세계 전체적으론 최연소 대통령, 최연소 총리 기록이 최근 연달아 깨지는 등 ‘젊은 리더십’이 급부상하고 있다.

▶60대 지도자 35%로 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지도자들의 평균연령은 62세다.

각국 지도자 연령 분포를 보면 60대가 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50대가 22%, 40대와 70대가 각각 18%로 뒤를 잇고 있다. 80대는 5%에 불과하다.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민주주의 국가로 좁히면 최고위직 평균연령은 더 낮아진다. 1950년 60.2세에서 2020년 55.5세로 낮아졌는데, 이는 OECD 회원국 정부 수반의 평균연령이 1950년 이후 10년마다 약 1.1세씩 감소한 결과다.

▶佛 사상 최연소 35세 총리

전세계 국가 정부 수반 중 최연소는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37) 대통령이다. 1987년생인 그는 지난해 11월 36세로 대통령에 당선돼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1933년생으로 40여년 전 취임한 카메룬의 폴 비야(91) 대통령과 무려 54살 차이다.

노보아 대통령 이전까지는 가브리엘 보리치(38) 칠레 대통령과 야코브 밀라토비치(38) 몬테네그로 대통령이 가장 젊은 지도자였다.

선출직은 아니지만 프랑스에서는 1989년생으로 올해 35세인 가브리엘 아탈(35) 전 교육부 장관이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임명됐다. 그를 임명한 에마뉘엘 마크롱(47) 프랑스 대통령 역시 2017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39세로 최연소 대통령 기록을 깬 바 있다.

▶유럽의회 평균 연령대 53세

젊은 지도자 열풍은 유럽 전체에서 거세다. 유럽의회의 경우 평균연령대가 53세다. 60세 이상이 20%에 불과한 반면 50세 이하가 44%를 차지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내 최고령 지도자는 올라프 숄츠(66) 독일 총리이고, 최연소는 리오 버라드커(45) 아일랜드 총리다.

주요 20개국(G20) 소속 정상들의 평균연령은 62세다. 이 중 유럽 국가 정상들을 제외하면 평균연령은 65세로 높아진다. 최고령은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 최연소는 무함마드 빈 살만(39)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다. 70세 이상은 6명(26%), 50세 미만은 5명(21%)이다.

▶여성 지도자는 40대가 주도

국가 지도자가 여성일 경우에는 연령대가 더 낮다. 현재 여성이 최고 지도자인 국가는 13개국이며 지도자 평균연령은 57세로, 남성이 정부 수반을 맡고 있는 나라보다 6세 더 젊다.

코소보의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인 비오사 오스마니는 42세다. 그 외에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47),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47), 아이슬란드의 카트린 야콥스도티르(46), 세르비아의 아나 브르나비치(49),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47) 총리 모두 40대 여성 지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