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터폴, 세계 도난 차량 주요 발원 국가로 지정
2022년 10만5천대 도난, 전년대비 무려 27% ↑ 
코로나 이후 차 부품·반도체등 부족  범죄 증가

캐나다가 도난 차량의 주요 발원 국가 중 하나가 됐다. 국경 담당관들이 업무 과중으로 도난 차량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자 절도범들이 차량을 다른 국가로 옮기기 수월해진 것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인터폴은 캐나다를 도난 차량의 세계 주요 발원 국가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인터폴은 현재 25만 대가량의 도난 차량에 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사무엘 히스 인터폴 대변인은 "이 숫자가 전 세계 도난 차량의 실제 총량보다 훨씬 적다"며 "엄청난 증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캐나다에서 10만5000대가량의 자동차가 도난당했다. 2021년보다 27% 증가하면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도난 사건이 늘어나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조직범죄 단체들에 수익성 좋은 사업이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제한되면서 이미 운행 중인 최신 모델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 흐름 중 하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22년 미국에서 100만 대가량의 자동차가 도난당했다며 2021년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2022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중산층의 증가로 인해 아프리카 각국에서도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 중고차의 40%를 보유한 곳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일본 혼다 사의 CR-V 스포츠카 같은 최신 모델의 자동차가 캐나다에서 살 수 있는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직 경찰 수사관인 가스트는 "다국적 범죄 집단이 자동차를 통화로 사용하고 캐나다 은행 시스템을 피하고 해외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난 차량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마약이나 무기 거래 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1인당 자동차 도난 비율이 유럽보다 높아지면서 차량 도난 사건이 심각한 문제가 됐다. 캐나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달 오타와에서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