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떠난 킹펭귄, 남호주 해변서 '깜짝' 발견

남극에 있어야할 킹펭귄이 고향에서 수천 ㎞나 떨어진 남호주의 한 해변에서 발견돼 화제다. 
30일 호주 ABC뉴스는 지난 15일 애들레이드 쿠롱 지역 해변에서 킹펭귄 한 마리가 새들의 개체수를 조사중이던 FOSSE 소속 전문가들에게 우연히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변에 모습을 드러낸 킹펭귄은 사람들이 나타나자 도망가기는 커녕 오히려 특유의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남극 인근 섬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이 펭귄은 지금까지 한번도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위험하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이 펭귄은 뜬금없이 남호주의 해안가에 나타난 것일까? 이에대해 호주 정부 산하기관인 호주남극연구소(AAD)측은 “킹펭귄이 호주 본토까지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아마도 펭귄이 털갈이를 하기위해 이곳까지 온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남호주에서 킹펭귄이 목격된 것은 지난 1987년과 2004년 단 두번에 불과하다.  킹펭귄은 펭귄 가문에서 두번째로 덩치가 큰 종으로 주 서식지는 남극에서 수백㎞ 떨어진 피그섬이다. 그러나 킹펭귄은 개체수가 급감하는 등 멸종위기에 몰리고 있는데, 엘니뇨 등 기후변화가 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