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사상 역대 네번째로 비 많이 온 2월…이번 주말 또 한차례 약한 소나기 예상

[뉴스인뉴스]

'날씨의 천국' 캘리포니아에도 우기가 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12월부터 2월까지가 우기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겨울 3주 동안 연평균 강우량의 3분의1을 쏟아부으며 도로를 물바다로 만들고 19명을 숨지게 했던 겨울폭풍이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남가주에 큰 피해를 입혔다.

지난 2월4일부터 사흘간은 거의 1년 동안 내릴 양의 비를 퍼부었고 사망자도 가주 전체에서 9명에 달했다. 지난 18일 저녁부터 21일 새벽까지 다시 또 내린 비로 2024년 2월은 LA 사상 역대 네번째로 비가 많이 내린 2월을 기록했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겨울폭풍이 LA를 빠져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차례 더 비를 뿌릴 수 있다며 금요일(23일)까지는 맑은 날씨를 보이다 24일(토요일)부터 26일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이전 만큼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평균 보다 8인치 더 내려

지난 3일간 1.99인치의 비를 더한 LA다운타운은 2월 강우량 12.56인치로 역대 네번째 비가 많이 온 2월을 기록했는데 역대 최고 기록인 1998년 13.68인치와 비교해 1인치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월별로는 역대 일곱번째 비가 많이 내린 달을 기록했다. 겨울폭풍이 시작된 지난해 10월1일부터 21일 새벽까지 LA에 내린 비는 총 17.79인치로 연간 평균 강우량 보다 3.5인치가 더 많았으며 같은 기간 평균 보다 8인치나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침수피해 신고 100건 넘어

다행스럽게도 21일 오전 10시를 기해 LA카운티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돌발 홍수 경보는 해제됐다. 그러나 지난 19일 아침부터 시작돼 21일 새벽까지 계속된 비로 엘 캐피탄 북쪽 레퓨지오 주립공원 비치에 있는 100년된 나무가 쓰러졌고 LA시에서만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126건 접수됐다. 침수 피해 신고는 거의 100건에 달했고 진흙사태와 잔해물이 쓸려내려온 신고도 47건이 된다.

가주 교통국에 따르면, 말리부 지역을 포함 산사태와 침수로 폐쇄된 도로들도 적지 않았는데 405번 프리웨이 북쪽방면 스커볼/멀홀랜드 출구는 커다란 싱크홀(사진)로 인해 무기한 폐쇄됐다. 또 150번 고속도로, 스톤게이트 로드와 토파 레인 사이도 산사태로 양방향 통행이 금지됐다.
LA수도전력국 관할 지역에서 한때 2만9000가구가 정전됐으나 거의 복구됐다.
LA시는 계속된 비로 땅 속이 많은 물을 머금고 있어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적은 비에도 침수가 발생하거나 싱크홀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곳곳에 팟홀…운전 조심"

LA시는 지난 4~5일 폭우 이후 4100개가 넘는 팟홀을 보수했는데 1월에 보수한 5600개를 포함하면 올들어 지금까지 1만개에 가까운 팟홀을 보수한 것이다. 팟홀로 인한 차량 손상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LA도로서비스부는 팟홀 신고를 접수하면 다음날까지 수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로서비스부는 팟홀을 보면 민원전화(311) 또는 웹사이트(myla311.lacity.org)를 이용해 신고해줄 것을 바란다며 곳곳에 생긴 팟홀에 대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