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직업 선택·복지·날씨 등 생활 여건 미국 못지않아…늘어난 인구 96%가 이민자

[뉴스인뉴스]

G7중 성장세 최고 "약 26년 후엔 인구 2배"
한국인 이민 최근 5년새 美 다음으로 많아
상속세와 증여세 없어 부자들 이민 줄이어

캐나다 인구 증가가 심상치 않다. 
캐나다 인구가 지난해 6월 중순을 기점으로 40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들어 매년 100만명 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의 인구 시계(Population Clock) 추산에 따르면, 캐나다 인구는 지난 3월18일 기준 약 4097만 명으로, 4월 중 4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인구는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증가폭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캐나다 전체 인구 수는 작년 4분기 4053만 명에서 1.1% 증가, 캐나다 인구가 19만8000명 증가한 1957년 2분기(+1.2%) 이후 역대 분기 중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은 “올해 역시 정확한 인구 추계치가 나오면 역대 인구 증가율을 앞지를 수 있다”며 “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이민 인구가 전체 인구의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3년 첫 9개월 동안 캐나다는 103만378명의 인구 증가를 보여 기록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 기간 동안 인구 증가의 96%는 국제 이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출생과 사망의 차이인 자연 증가에 기인한 것은 4%에 불과했다.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은 연 평균 2.7%로 주요 7국(G7) 중 가장 가파르다. 통계청은 “증가율을 유지한다면 약 26년 후엔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는 2015년 쥐스탱 트뤼도 총리 집권 후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펼쳐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세,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등에 따른 난민을 임시 수용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캐나다 영주권 발급 이민자는 43만 7180명, 임시 이민자는 60만 7782명이 늘었다. 캐나다 이민부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캐나다 노동력 증가분의 사실상 100%를 차지하며, 2036년에는 이민자가 캐나다 전체 인구의 30%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인들의 캐나다 이주도 활발하다. 
한국 외교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간 해외 이주는 총 1만7,664명이었다. 캐나다는 3552명으로 전체 해외 이주자의 20.1%를 차지. 미국의 8,458명(47.9%)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캐나다에 이어 호주 1415명(8.0%), 일본 1150명(6.5%), 뉴질랜드 722명(4.1%)이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녀 교육, 직업 선택, 복지, 날씨 등 생활 여건이 양호하고, 이미 많은 한국인이 진출해 현지에 정착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이주 선호국으로 꼽힌다. 특히 상속세와 증여세가 없기 때문에 한국인 부자들의 이민 사례가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시 거주자엔 빗장, 주택난 심화

캐나다에 입국하는 임시 외국인 거주자 수가 제한된다. 올들어 신규 유학생의 유치 규모를 재조정한 이민부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3년간 임시 거주자 수를 현재의 6.2%(250만 명) 규모에서 5% 규모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학생 등 임시 외국인 거주자 증가로 전국의 주택난이 심화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이 정부의 신규 이민자 수용 증가를 기반으로하는 3개년 이민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당국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