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국정 주도 총리 전격 사임, "개인적 사유"

[아일랜드]

"동거도 가족" 추진이 독 

리오 버라드커(사진) 아일랜드 총리가 전격 사임을 선언했다. 그는 20일 여당인 통일아일랜드당의 대표직은 즉각 사임하고, 총리직은 후임이 정해지면 곧바로 넘겨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사임하는 이유에 대해 “개인적·정치적 이유”라고 짧게 말할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2017년부터 통일아일랜드당의 대표를 맡은 버라드커 총리는  2년의 공백 기간을 빼면 약 7년간 아일랜드의 키를 잡고 국정을 주도해온 셈이다.
처음 총리직에 올랐을 당시 나이가 38세로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운 그는 인도계 혼혈 총리라는 점, 동성애자라는 점 또한 역사상 처음이었다. 
정치권에선 헌법상 가족의 정의를 '결혼의 기초한 관계'에서 '동거하는 부부와 그 자녀와 같은 지속가능한 관계'로 바꾸고, 돌봄의 범위를 '가정에서 어머니의 의무'에서 '가족 구성원이 제공하는 것'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이 부결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