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팜, 기존 7만2000개 주택보험 갱신 않하기로…지난해 신규 가입 서비스 중단 이어 충격파

[뉴스포커스] 

올 여름부터 내년초까지 가입 만료되는 주택 3만여채·커머셜 아파트 4만2000채
'주택보험 대란' 가주 집 소유주 전전긍긍...피신처 '페어플랜'도 가입 몰려 바늘구멍

가주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지난해 6월 신규 주택보험 가입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기존 7만2000여개 주택보험을 갱신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테이트팜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3만여채 주택과 4만2000여채 커머셜 아파트 등 올 여름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가입이 만료되는 7만2000개 주택보험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프로퍼티 소유자들에게 이번 여름 개별 통보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테이프팜은 성명에서 "가볍게 내려진 결정이 아니다. 인플레이션과 재난 노출 위험 증가, 재보험 비용, 수십년된 보험 규정 등이 재정 건전성에 좋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결단을 내렸다"며 "7만20000개는 스테이트팜이 가주에서 커버하는 주택보험의 2%가 약간 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대폭 올리거나 아니면 아예 가입을 중단시키면서 가주민들의 '주택보험 대란'이 가중되고 있다.

스테이트팜은 이달 초 기존 고객들에게 20%에 달하는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현재 가주에서 영업중인 12개 대형 보험사 중 7개가 신규 주택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가입 규모를 제한했다. 중간 규모 보험사 4곳도 올해부터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기존 고객들의 가입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2월말쯤 가주 주택보험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들은 지난 2017년에 이어 2018년 발생한 가주 사상 최악의 산불로 큰 손실을 본 후 주택보험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사상 최악의 산불에 이어 2023년과 올해 초에는 역대급 폭우로 인한 홍수까지 발생했으니 사실 자연재해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철수하는 곳은 가주 뿐만이 아니다. 허리케인 피해 지역인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에서는 대형 보험사들 대부분이 철수했고 2022년 여름 폭풍우로 큰 피해를 본 켄터키주 일부 지역은 보험료가 4배나 급등했다.

갈 곳 없는 주택 소유주들이 최후의 보류였던 가주페어플랜(FAIR Plan)으로 몰리고 있으나 가입이 여의치 않다. 
지난 2018년 12만6000여건에 머물던 페어블랜 가입자는 지난해 말 35만건으로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업계에 따르면 매주 4500건의 신규 신청서가 접수되고 있으며 문의전화만 월 5만 건이 넘는다. 보험료도 16%나 올랐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