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오이스터' 발음 실수…공화 지지자 "'해피 오이스터'냐" 조롱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 연설에서 '부활절'(Easter) 단어를 잘못 발음해 또다시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1878년부터 부활절을 기념해 이어져 내려온 백악관 전통인 '부활절 계란 굴리기' 행사를 찾은 군중 4만여명 앞에서 기념 연설을 하던 중 옆에 있던 부활절 토끼 분장을 한 이들을 가리켜 "'굴'(oyster·오이스터) 토끼들과 인사를 나누라"고 말했다.
이는 '부활절'(Easter·이스터)을 잘못 발음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말실수 영상은 즉시 엑스(X·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공화당 지지자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보수 정치 평론가 이언 마일스 청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으며, 다른 엑스 이용자도 이 영상을 공유하며 "해피 '오이스터'"라고 적어 바이든의 실수를 비꼬았다.
일부 엑스 이용자들은 부활절 토끼의 얼굴에 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으며, 유튜브에 올라온 연설 영상에도 "이것이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맞냐"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의 크고 작은 말실수들은 그간 그의 고령과 '인지력 논란'과 연결되며 특히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던 중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 혼동해 잘못 말해 이러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올해 초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2017년 별세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를 혼동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해 수사해온 특별검사가 그를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표현한 보고서가 유출되면서 '고령 리스크'가 재부각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국정연설에서 강한 목소리로 대선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며 고령 논란 불식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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